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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석 가족 에세이35

아들 피부가 달라졌어요! 아들은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면 화장품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고 나는 기존 거 사용하면서 먹는 걸 바꿔보라는 주의여서 둘이 팽팽히 맞섰다. 아토피도 있어서 연고와 로션도 아들 피부에 맞게 항상 갖추고 있는데 따로 화장품을 산다는 아들이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피부가 안 좋아서 그러는데 엄마는 이해도 못 하고, 왜 안 사주는데요?”씩씩대며 대꾸하기도 하고, 돈 때문에 그러냐고도 하고, 집에 있는 거로 피부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하며 앞으로 자기 화장품은 직접 고르겠다고 했다. 나는 아들이 봐둔 화장품이 있다고 해서 팔만 원 정도 하는 화장품 세트를 사줬다. 그런데 이주쯤 지났을까? 또 화장품을 사겠다고 했다. 나는 얼마 전에 샀는데 또 사냐며 다 쓰면 다시 화장품을 사주겠다고 했다.“나한테 안 맞.. 2024. 6. 13.
카드를 잃어버려 감사한 날 아침에 화장실에서 ‘팍’하고 소리가 났다. 나는 신경이 쓰였지만, 화장실에 아들이 있었고 아무 말이 없길래 나는 주방에서 하던 설거지를 마저 했다. 아들이 볼일을 마치고 나와 말했다.“엄마, 샤워기가 깨졌어요!”아들은 식탁에 있는 핸드폰이 떨어져서 주울 때처럼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 속을 알 수 없었다.“그래?”나는 큰일은 아니지만 아들이 부주의하다고 생각하며 화장실 욕조 주변을 살펴보았다. 샤워기 손잡이 부분이 깨져있었다.“알았어―”나는 기분은 나빴지만 뭐라고 하면 아들이 싫어할 것 같고 갈등이 생길까 봐 그렇고, 마트에 가서 만 원에 살 수 있는 물건이라 그냥 넘어갔다.이 사소한 사건이 무슨 암시 같은 것이었나?  오늘은 12월 첫날,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딸이 학원에 처음 가는 날이라서 버스정.. 2024. 6. 13.
약을 버스에 두고 내렸어요! 며칠 전부터 아들이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며 지나가는 말로 말했는데 그제부터 몸에 열이 난다고 혹시 독감아니냐고 했다. 안그래도 막내딸이 독감에서 회복한지 사일쯤 됐고 막내 반에도 독감으로 최근 8명이 학교에 빠졌다고 했다.11월 초하루부터 낌새가 보였는데 어제 독감 걸린 것 같다며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가 요즘엔 대부분 독감아니면 코로나라고 하며 두 가지 검사를 받으라고 했단다. 둘 다 아닌데 몸에 열이 났다. 의사는 염증이 있으니 피부과에 가보라고 한 모양이다. 나도 빨리 가보라고 하고 학교 담임선생님께 알렸다. 아들이 일반 의원에서 진료를 보고 오는 줄 알았는데 종합병원에 있다며 전화가 왔다. 하필이면 동아리 모임에서 한참 얘기중인데 전화가 온거다. 나는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들은 근처 종.. 2024. 6. 13.
커피와 헤어질 결심 몸을 가꾼다는 것, 겉모습도 그렇지만 속을 가꾸는 건 신경을 쓰지 않으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위장은 평소에 튼튼하게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자주 배탈이 났다. 요즘 나는 먹는 욕심이 많다는 걸 절절히 느낀다.20년 가까이 전업주부이다 보니 야외 활동이 많지 않고, 아이들이 남긴 음식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는 습관에 젖어 있고, 주로 앉아서 하는 일이 많아서 속이 나빠진 것 같다.뜨개질을 배우고 수세미부터 레이스, 가방까지 뜨던 때는 배우는 재미가 커서 하루 종일 앉아서 뜨개질만 한 적도 꽤 있었다. 그때 치질이 생겼다. 뭐든 한 곳에 푹 빠질 때는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 같다.특히 안 좋은 습관이 있다면, 밥을 먹고 얼마 안 돼서 쿠키와 커피를 먹는 습관이었다. 빈속에 커피를 마..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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