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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석 가족 에세이38

감기에 걸린 날도 마라탕 어제 열이 38도가 넘고 어지럽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사흘 치 약을 받아왔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옮길까 봐 오늘은 막내에게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식판에 따로 밥을 챙겨줘서 막내는 아침을 먹고, 약도 먹었다. 여느 때와 다르게 이번 감기는 빠르게 회복되는 것 같았다. 식구들 감기 옮긴다고 거실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와서는,"엄마, 마라탕 사줘! 이번 달 마라탕 먹어야지."한다. "감기 걸린 애가 열 더 오르면 어떡해!""나 열 내렸어!""37도 밑으로 내려가야 돼. 아니, 36.5도 정상으로 내려가면 사줄게.""진짜지?""그래."막내는 귀체온계를 가져왔다."엄마, 마라탕 사줘야겠다! 나, 정확히 36.5도야!""너, 다른데 재고서 엄마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거 아니야?""아니래도, .. 2024. 11. 22.
마라탕을 이긴 엄마! 막내의 폐렴이 호전이 되어 오늘 아침에는 줄곳 기침소리가 안 났다. 대신 돌림노래가 시작되었다. 아침을 먹은 막내는 외쳤다!“마라탕 사줘, 시험기간이니까 마라탕 사줘야지!”     ‘노이로제로 굳어버린 이 노래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있었다!‘아하, 브런치에 글을 썼었지?’나는 브런치 매거진의 “가족과 동고동락”을 죽 따라 읽었다.'올커니!'글이 증거자료가 됐다.      https://brunch.co.kr/@eye-bird/197 땅겨 먹는 마라탕막내는 무지 마라탕이 먹고 싶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 같았다. 나는 어째서라도 안 먹이려고 했다. 딸과 나의 밀당 작전이 시작된 거다! “엄마, 마라탕 10월 거 땅겨 먹을래?”brunch.co.kr  나는 딸에게 카톡으로 “땅겨 먹는 .. 2024. 11. 21.
스파게티 받아! “엄마, 있잖아! 나, 당근마켓에서 목도리 팔았는데, 그쪽에서 받고 환불해 달래. 안 해주면 경찰서에 신고하겠데. 참 어이없는 거 알아?”“왜?”“환불 이유가 변심이야! 그래도 생각해서 환불해 주겠다고 했는데, 배송비를 달래!”“변심이면 그쪽에서 내야지?”“나, 엄청 열받거든. 그래서 불닭볶음면 먹을래!”“너, 그렇게 의미 부쳐 먹을래! 밥은 먹고 먹어!”막내는 제육볶음에 밥을 먹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부스럭’ 비닐 소리가 난다.      “참, 아이, 어이가 없어서. 스파게티 받아!”“엥, 스파게티?”“열받으니까, 스파게티가 나오네, 스트레스받아!”“그래, 스파게티 나와서 웃으면 되겠다. 불닭볶음면 먹고 풀어, 그냥!”     막내는 면 그릇에 따뜻한 물을 부어갔다. 평소 2/3 소스를 넣어 비비.. 2024. 11. 20.
땅겨 먹는 마라탕 막내는 무지 마라탕이 먹고 싶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 같았다. 나는 어째서라도 안 먹이려고 했다. 딸과 나의 밀당 작전이 시작된 거다!“엄마, 마라탕 10월 거 땅겨 먹을래?”“안돼! 자꾸 그렇게 땅겨 먹으면 약속이 아니지. 원칙을 지켜! 그리고 이번 달에 3번이나 먹었다고.”“한 번은 내 돈으로 사 먹었잖아!”딸은 한 달에 한 번 먹는 마라탕을 챙겨 먹고, 현장 학습 갔다가 오는 길에 친구와 사 먹었고, 지난주에 자기 돈으로 사 먹었다. 그리곤 도저히 이틀을 못 견디고 사달라고 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처럼 더 달라고 한다. 나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처럼 이틀만 버티라고 했는데, 호랑이가 되겠단다.“곰이 쑥, 마늘을 먹고 웅녀가 됐다고 ..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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