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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석 가족 에세이35

원정 마라탕 11월 12일, 막내가 폐렴이 나아 2주간 학교를 쉬고, 학교에 간지 이틀째 화요일. 막내는 아프다며 학원을 빠지겠다고 했다."엄마엄마!""응?"난 마음이 덜커덩 내려앉았다. 큰일이 생겼을까 봐서였다. 아이들이 학교나 밖에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왜 이렇게 마음이 내려앉는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나 오늘 다리 아파서 집에 빨리 가야 할 것 같은데...""그래, 너무 힘들면 학원에서 시험 치지 말고 수업만 듣고 와."나는 아프다는 막내의 말에 정에 휩싸였다. 그런데 수업만 듣고 바로 집에 오면 되는 막내에게서 문자가 왔다."엄마, 나 친구랑 놀다 갈게.""뭐, 놀다가?""이**친구임, 마라탕 먹고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길고양이 간식 살꺼임. 이** 나랑 집 가까움. 이** 여자임. 이만!""지금 어두 컴.. 2024. 11. 23.
감기에 걸린 날도 마라탕 어제 열이 38도가 넘고 어지럽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사흘 치 약을 받아왔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옮길까 봐 오늘은 막내에게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다.식판에 따로 밥을 챙겨줘서 막내는 아침을 먹고, 약도 먹었다. 여느 때와 다르게 이번 감기는 빠르게 회복되는 것 같았다. 식구들 감기 옮긴다고 거실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와서는,"엄마, 마라탕 사줘! 이번 달 마라탕 먹어야지."한다. "감기 걸린 애가 열 더 오르면 어떡해!""나 열 내렸어!""37도 밑으로 내려가야 돼. 아니, 36.5도 정상으로 내려가면 사줄게.""진짜지?""그래."막내는 귀체온계를 가져왔다."엄마, 마라탕 사줘야겠다! 나, 정확히 36.5도야!""너, 다른데 재고서 엄마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거 아니야?""아니래도, .. 2024. 11. 22.
마라탕을 이긴 엄마! 막내의 폐렴이 호전이 되어 오늘 아침에는 줄곳 기침소리가 안 났다. 대신 돌림노래가 시작되었다. 아침을 먹은 막내는 외쳤다!“마라탕 사줘, 시험기간이니까 마라탕 사줘야지!”     ‘노이로제로 굳어버린 이 노래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있었다!‘아하, 브런치에 글을 썼었지?’나는 브런치 매거진의 “가족과 동고동락”을 죽 따라 읽었다.'올커니!'글이 증거자료가 됐다.      https://brunch.co.kr/@eye-bird/197 땅겨 먹는 마라탕막내는 무지 마라탕이 먹고 싶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 같았다. 나는 어째서라도 안 먹이려고 했다. 딸과 나의 밀당 작전이 시작된 거다! “엄마, 마라탕 10월 거 땅겨 먹을래?”brunch.co.kr  나는 딸에게 카톡으로 “땅겨 먹는 .. 2024. 11. 21.
스파게티 받아! “엄마, 있잖아! 나, 당근마켓에서 목도리 팔았는데, 그쪽에서 받고 환불해 달래. 안 해주면 경찰서에 신고하겠데. 참 어이없는 거 알아?”“왜?”“환불 이유가 변심이야! 그래도 생각해서 환불해 주겠다고 했는데, 배송비를 달래!”“변심이면 그쪽에서 내야지?”“나, 엄청 열받거든. 그래서 불닭볶음면 먹을래!”“너, 그렇게 의미 부쳐 먹을래! 밥은 먹고 먹어!”막내는 제육볶음에 밥을 먹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부스럭’ 비닐 소리가 난다.      “참, 아이, 어이가 없어서. 스파게티 받아!”“엥, 스파게티?”“열받으니까, 스파게티가 나오네, 스트레스받아!”“그래, 스파게티 나와서 웃으면 되겠다. 불닭볶음면 먹고 풀어, 그냥!”     막내는 면 그릇에 따뜻한 물을 부어갔다. 평소 2/3 소스를 넣어 비비..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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