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먹지 못하는 책을 먹는다는 발상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책도 가려서 읽고 먹을 때는 소금과 후추를 쳐서 먹는다는 점이 재밌고 여우가 책을 정말 맛있게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먹지 않으면 기운이 없어지고 도둑질을 할 정도로 중독처럼 책을 먹는다. 책이 단순하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안 먹으면 안 되는 존재이다. 어떤 욕망, 욕심의 매개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우는 도둑질을 하고 감옥에 갖힌다. 그곳에서는 아예 책을 보지도 먹지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공간인 것 같다. 남의 도움이나 훔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얻을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 공간에서 여우는 자신만의 재미있는 글을 만들고 자신의 글이 가장 맛있다는 걸 발견한다.
교도관 빛나리가 여우의 글을 소설로 출판하게 해 주고 직접 출판사도 차린다. 이 부분에서는 작가도 자신이 쓴 글을 재밌게 생각하고 세상에 나오게 하는 교도관 같은 대상이 필요하다는 결 느끼게 해 준다. 책을 좋아하고 중독이 돼서 사람들에게 불편하고 피해를 입히는 교활하고 어리석은 여우의 모습에서 감옥이라는 제약의 공간에 들어가서 나쁜 행동을 멈추게 되고 순수하게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그것밖에 모르는 책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이 여우는 책을 직접 만들어내는 작가로서 새롭게 태어난다. 그럼으로해서 여우의 잘못된 과거는 작아지고 기억에서 없어지고 영원히 자신이 하고 싶었던 책을 읽고서 먹는 욕망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남에게서 자신의 욕망을 억지로 얻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한 방향으로 노력해서 찾아 쟁취하는 여우의 새로운 모습처럼 나도 그런 모습을 찾아서 행복한 미래를 찾아가고 싶다. 책을 먹는 나의 욕망은 엉뚱하지만 그 모습일 때 나는 행복하다! 면!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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