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지음
느낀 점
그림으로만 된 책이다. 글이 없어서 무한한 자기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조금씩 차이가 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없는 빈 페이지의 경험도 독특했다. 주인공 소녀와 거울 속에 비친 소녀가 하나가 된 것을 나타내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소녀는 고뇌를 한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혼자돼서, 외로워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고뇌에 빠진 상태에서 마주한 거울을 보고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고 두렵지만 자신의 동작을 똑같이 재현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위로받고 기쁘기도 하다. 나와 똑같은 모습의 내가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잠깐은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에도 싫증이 나고 거울 속의 내가 나의 모습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내가 겉으로 하는 행동을 따라 할 뿐이다. 내가 만족할 만큼의 마음의 표현을 거울 속 소녀가 따라 해주지 못해서 불만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 것 같다. 소녀의 모습과 거울 속 소녀의 행동이 다른 걸 보면.
이 소녀는 거울 속에 자신만 따라 하는 앵무새 같은 소녀를 거울을 깨면서 없앤다. 자신의 겉모습에 환멸을 느낀 건가? 자신이 마음속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모습을 거울이 충족해주지 못하니 거울을 깬 걸까? 자신의 속마음 위로해 주고 충족할 만한 대상은 거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대상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모습도 처음 모습처럼 웅크려서 얼굴을 가린 채 혼자 모든 걸 닫고 있는 모습으로 끝난다.
결국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자신의 모습을 따라 하는 거울이나 사람보다는 상대 속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위로해 줄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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