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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제자리인 사랑

by eye-bird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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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낙엽

그 안에 과거의 사랑이 돌며

그대로 남았다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인양

춤추며 노는 듯했다

 

거미의 손아귀에 노는 줄 모르고     

낙엽은 툭 떨어질 운명을 모른 채

어지럽게 돌고 있다     

 

거미는 헐겁게 묶었을 뿐이다

먹이를 유인하려는 현란한 바람개비     

 

바람에 던져준 것을 사랑할리 없다

자신도 모르는 현기증을

사랑이 감당할 수 없다     

 

뱅글뱅글 돌아 늘 제자리인 사랑을

거미도, 바람도 알아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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