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학교 야구부에 후보 선수인 김동해, 같은 학교에 다니며 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은 여학생 공희주가 만나 막야구부를 결성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이다. 김동해 야구부가 다른 학교 야구부와 지역 예선 경기를 하는데 마지막 6회 말에서 마지막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때 아웃인지 세이프인지에 따라 경기가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봤던 김동해의 말에 따라 승패가 뒤집어 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한다. 김동해는 정직하게 “아웃!” 이라고 말했고 그 사건 때문에 선수들에게 비난을 받고 감독은 작전상 후퇴라는 명목아래 동해를 내쫒는다. 희주는 아버지가 수학학원 원장인 학원에 다니나 공부에 흥미도 없고 아버지는 희주가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원생의 학부모들에게 소문이 나서 학원 운영에 지장이 생길까봐 눈치를 보다 엄마한테는 비밀이라고 하며 딸에게 학원에 그만 나오라고 한다.
야구부에서 잘린 동해와 학원에 안가도 되는 희주가 운동장에서 배회하다 만난다. 야구를 좋아하는 둘은 야구하고 싶은 애들을 모아 보자고 한다. 학교에서는 기존 야구부가 있기 때문에 이름이 달라야 벽보에 모집 공고를 붙일 수 있다고 해서 앞에 ‘막’을 붙여 ‘막야구부’라고 만들어 통과된다. 막야구부는 성별에 구애도 없고 잘하는 사람이 아닌 야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노는 운동부인데 보통 예닐곱 명씩 와서 편 갈라 놀았다. 야구방망이도 없고 글러브도 없어서 대체할 것을 찾다가 방망이는 자신의 주먹을 쥐고 치는 것이고 글러브는 야구모자로 해서 경기를 했다. 야구부 여자응원단도 야구에 대해서 잘 몰라 난처한 일을 겪고 경기 룰을 알기 위해 막야구부에 합류하고 학원에 가기 전 짬나는 시간에 놀러 오는 아이들도 있는 그야말로 누구나 받아주는 자유로운 운동부였다. 막야구부도 늘 오는 아이들도 생기고 일시적으로 오는 아이들도 생겨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야구부 감독 눈에는 거슬린다.
시끄러운 소리와 선수들의 관심이 막야구부에 쏠리자, 야구부 연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감독은 운동장에서 막야구부를 몰아낼 구실을 찾는다. 야구부는 학교의 명예를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를 사용해도 되지만, 막야구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전체 학생 720명이니 운동장을 720개로 쪼개서 막야구부 학생에 해당되는 터에서만 놀 수 있다고 했다. 희주는 아버지가 수학학원 원장선생님이어서 학원에 가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운동장의 거리를 재고 나누어보았으나 적은 공간이었다. 한 번이라도 나왔던 학생들을 모아도 19명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좁은 공간에서 놀았는데 좁아서 지루하고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희주는 막야구부의 터를 늘리기 위해 또 한 번 아버지 찬스를 이용한다. 중간고사가 기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 기회를 포착해서 아버지에게 족집게 문제 10개를 뽑아달라고 한 것이다. 그 족집게 문제로 막야구부 인원을 많이 모을 계획인 거다. 시험 잘 치고 싶은 학생들의 바람이 통해서 희주의 계획은 효과를 보는데 신청한 학생이 254명나 되었다. 감독은 도끼로 자기 발 찍은 격이 되었다. 감독은 하는 수 없이 학교 교장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갔으나 더 이상 막야구부를 쫓을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걱정한다. 야구부 강선수가 동해를 찾아와 막야구로 시합을 하자고 제한한다. 조건은 야구부가 이기면 막야구부는 운동장에서 나가는 조건이었다. 시합이 있는 날, 처음에 룰을 모르는 야구팀이 지고 있으나 따라 붙여서 동점이 되었다. 마지막 회에 희주가 홈에 손을 뻗었는데 상대편 선수가 공으로 손을 쳤다. 이 상황을 가까이에서 본 학생도 동해이고 희주도 동해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다. 동해는 진실을 얘기할 거라고 희주는 말했고 동해도 마음이 흔들렸으나 희주의 눈빛을 보고 정직하게 “아웃!”이라고 내뱉는다. 마지막 회 말은 상대편 야구부의 공격이었으나 막야구팀이 혼신을 다해 막아내서 동점으로 끝난다. 동점이 됐을 때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선수의 부탁으로 막야구부는 자신의 팀이 운동하기에 적당한 터만 사용하겠다고 하고 서로 사이좋게 운동장을 쓰기로 한다. 동해는 주희에게 미안해하지만 주희는 동해의 마음을 안다. 호감이 있는 둘은 서로 사귀게 될 거라는 느낌을 주며 동화는 끝난다.
<느낀 점>
플롯이 탄탄한 동화이고 막야구부를 만들어내는 기발함도 돋보이는 동화이다. 인물의 캐릭터도 일관성 있게 잘 살려서 쓴 것 같다. 막야구부 단골 선수로 이름을 말하지 않고 별명으로 잠자리채, 실내화, 빗자루로 표현한 것이 동화를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재미를 주었다. 갑질하는 감독 캐릭터도 잘 살린 것 같고, 동해와 희주의 우정과 사랑이 잔잔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큰 감동을 주는 동화는 아니지만, 요즘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많은데 동해와 희주를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스스로 찾고 걸림돌이 있어도 지혜롭게 잘 헤쳐 가는 점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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