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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기억에 남는 생각들/동화랑 동시랑

너도 하늘말나리야

by eye-bird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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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지음
 
<줄거리>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단둘이 살게 된 미르가 달밭이라고 불리 우는 월전리 시골마을에 이사 오면서 같은 또래의 소희, 바우를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알고 위로하며 우정을 쌓는 이야기.
미르는 부모의 이혼이 엄마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밝게 살아보려는 엄마가 오히려 밉다.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기 방에 비친 느티나무의 그림자를 보고 오백 살 된 나무가 오랜 세월동안 겪었을 일을 생각하며 위안 받는다.
소희는 아픈 할머니 일로 진료소를 찾았다가 소장의 딸인 미르와 만나게 되고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미르는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아는 체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미르. 소희는 아버지가 일찍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재혼를 해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자신보다 나은 환경인데 그걸 모르고 화를 다 표출하는 미르가 부러우면서도 못마땅했다. 소희는 혼자 남는 다는 두려움에 더 어른스러워 보여야 했다.
아버지와 살고 있는 바우, 어머니가 병으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 사건으로 선택적 함구증을 앓고 있었다. 유일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던 엄마가 떠나고 아버지는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가족은 상서화와 같다고 생각한다.
미르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재가를 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주저앉은 미르를 본 소희는 부축해주며 미르가 원하는대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샘이 있는 숲으로 간다. 바우도 자전거를 타고 가다 둘을 발견하고 같이 그곳으로 간다. 둘은 미르를 위로해주면서 각별한 사이가 된다.
바우는 미르 엄마의 생일날에 아버지가 장미꽃다발을 준 것을 오해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말문이 트인다. 하지만 예전에 미르가 했던 행동처럼 마음의 빗장을 걸고 사춘기 반항아마냥 사람들을 대한다. 바우의 마음을 알게 된 소희는 미르에게 얘기하고, 미르는 엄마와 대화를 통해 오해를 푼다.
미르, 소희, 바우는 함께 도서관을 다니며 더 우정이 돈독해진다. 어느 날 은영이 엄마의 출산이 임박해서 새벽에 엄마와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출산을 목격하고 엄마의 심부름도 하고 은영이와 동생을 돌보면서 엄마가 직장생활하면서 혼자 집안일도 해서 힘들었을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된다.
바우는 하늘말나리라는 꽃의 이름을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이 꽃은 소희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 줄 아는 사람. 바우는 자신이 밉거나, 자신에게 믿음이 없으면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힘든 티를 안 내고 할머니를 수발하면서도 자신보다 남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밝은 모습을 간직한 소희.
소희는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작은어머니 집으로 가게 된다. 자신을 짐으로 여기는 작은어머니 집으로 가면서 마음 속에 진주를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바우 아버지가 차로 데려다주기로 한 날. 미르는 소희에게 느티나무 잎을 속지에 넣은 비밀 일기장을 선물로 주고 바우는 연필로 그린 하늘말나리야 그림을 선물한다. 셋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소희는 차에 오른다. 미르와 바우는 느티나무 아래 서서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동화는 끝난다.
 
 


 
<느낀 점>
미르, 바우, 소희 세 아이들은 모두 가정에 결함을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이 아픔을 서로 공유하고 위로해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리고 미르와 바우가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아쉬운 점은 제목에 있는 하늘말나리란 꽃에 집중해서 썼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느티나무와 느티나무 잎, 상사화, 하늘말나리라는 여러 소재가 나와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어서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다. 처음에 미르가 느티나무에 관심을 보이고 느티나무 그림자, 가지에 대해서 어떤 큰 의미를 부여할 것 같았는데 느티나무의 잎이 돋고 자라서 떨어진 자리가 느티나무의 마음자리, 나무의 본모습이라고 말해주면서 크게 부각되었던 그림자의 의미가 축소된 것이 아쉬웠고, 느티나무의 마음자리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깊이 있게 첨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느티나무의 가지 그림자를 통해서 느티나무와 소통하고 나무가 살아왔던 500년의 얘기를 들으며 미르도 성장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동화를 만들면 더 재미있는 동화, 감동적인 동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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