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능 치러 가던 날
“배정학교도 가깝고 여느 수능일보다 따뜻하고, 널 위한 날이네!” 아침에 6시에 일어난 아들은 쉽게 기상했다. 난 며칠 전부터 ‘수능 도시락’ 메뉴를 고민했고, 그날 아침과 점심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국을 통일할까, 말까를 알람 소리에 깨면서부터 쭉 생각하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며 난 정했다.‘그냥 통일하자!’오리훈제볶음, 시금치, 김치, 계란찜, 소고기뭇국을 차려놨다. 아들이 아침을 먹기 직전에 누구에게 보내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사진을 찍어 댔다. 난 어제저녁에 주문해서 새벽에 받은 합격 엿을 아들 눈에 띄지 않게 소파로 가져와 상자를 열어 메모지에 짧은 응원 글을 적어 넣었다. 점심 ‘수능 도시락’으론 돼지불고기, 시금치나물, 김치, 소고기뭇국, 새벽에 온 하루 과일 팩을 챙겨서 도시락 지퍼..
202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