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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가 살렸지! “왜 따뜻한데 있으면 열이 오르고, 밖에 한 번 갔다 오면 열이 뚝 떨어지냐고, 36도가 뭐야!”막내는 9시에 영어학원에서 돌아왔다. 10시 넘어서 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재시험은 안쳤나 보다. 막내는 편의점에 들러 불닭볶음면을 사 올 줄 알았는데, 육개장과 양파링을 사 왔단다. 어제 불닭면에 소스를 다 넣고 먹더니 속이 좀 쓰렸나? “저녁 먹고 먹어!”“알겠어!” 학교에서 바로 학원으로 갈 거라 생각한 막내가 4시 반에 돌아왔다. 폐렴 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감기에 걸렸다며 학원 가기 싫다고 했다. 학교에서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많이 났다며 집으로 온 거였다. 막내는 가방을 내려놓고 체온계를 귀에 연신 재보며 체크했다. “엄마, 37.5도야, 학원 못 가!”“어디, 줘 봐!”“꺼졌어!”.. 2024. 11. 27.
불닭이야, 마라탕이야? 막내가 불닭(불닭볶음면)을 사 왔다. 학원 다녀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산 모양이다.“저녁 먹어?”“나, “불닭” 있는데!"내 머리가 불 맞은 닭이 될 판국이다.“저녁 먹으래도!”“나, “불닭” 먹는다니까!”“너, 저녁 안 먹으면, 안 돼!”“알았어, 먹으면 되잖아!”“그러니까 저녁 먹고 “불닭” 먹어!”“알았데도!”      막내는 8시 반에 학원엘 다녀와서, 30분째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 목이 터지라 불러도 소용없는 일이다. 사춘기 막내는 자기가 움쩍이고 싶어야 거실로 나올 수 있다는 걸 안다.“오늘은 어떤 일로 산 거야?”“그냥, 이유가 없는데. 맛있어서!”이젠 습관이 됐다. 편의점에 들르면 자동으로 집어오는 것이다.“맛있다고? 사발면도 있잖아? 왜 꼭 “불닭”이야?”“그건 질려!”“이건 안 질려? .. 2024. 11. 26.
10시간 공부, 오천 원에 사! 막내가 토요일에 국어 학원에 다녀온 후로 게임 삼매경이었다.“너, 그렇게 놀아도 돼?”“내일, 공부 10시간을 할 거니까 괜찮아!”“몰아서 하지 않고 날마다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지 않아?”“내가 알아서 한다고! 엄마, 나, 내일 10시간 공부할 거니까 오천 원 줘!”“뭐, 오천 원?”“보상이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나잖아!”막내는 당돌했다.“네 공부니까, 공부하고 노래를 듣던, 게임을 하던, 스티커를 사던. 네가 보상해 줄 일이지?”나는 쉽게 막내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다. “스티커를 살 거야, 그러니까 오천 원 달라고, 나 돈 없단 말이야!”막내의 한 달 용돈이 4만 오천 원인데, 이번 달에 제 돈으로 마라탕을 세 번 사 먹었으니, 돈이 없을 테지. 그래도 정에 끌려서 막내의 꾐에 휩쓸리면 사달이 날 게 .. 2024. 11. 25.
지지 않는 마라탕 막내는 어제 못 먹은 마라탕에 미련을 못 버렸을 거다. 아마 온종일 머릿속으로는 마라탕을 먹고 있겠지.엄마가 이기는 스토리는 막내가 원치 않는다. 최소한 비겨야 한다!막내가 학교를 마치고 전화를 했다."엄마, 나 학원에 안 갈래!""아파서 못 가는 특별한 날도 아니잖아, 다녀와!""가기 싫다고!""학원 안 다니겠다고?""아니, 오늘 가기 싫다고..."복장이 터졌다. 막내는 '툭' 하면 학교, 학원 가기 싫다는 돌림노래를 부른다. 막내 고3 때까지는 아마 놀림노래를 주야장천 들을 것 같다. "작년에 너, 롱패딩 사줄 때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잖아! 학원도 잘 다니고.""학원이 아니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했지."말 발이 안 선다. 막내는 상관이 딱히 없는 과거의 기억이나 지어서도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는데,..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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