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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시 | 차상미 그림
수학시간
- 소행성 B612
수학시간
컴퍼스가 다리를 있는 힘껏 벌리고도
제자리만 맴도는 것처럼
그 애 집 앞에서 제자리만 맴도는 마음처럼
나는 내 마음에 동그란 행성을 그려요
그 애가 생각날 때마다
나는 그 동그란 행성을 내가 사는 별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왕자처럼 말이에요
문득,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저 달이 지구 옆에서만 빙글빙글 돌고
지구는 태양 옆에서만 빙글빙글 돌고
별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서로의 주변만 빙글빙글 도는 건
부끄러움 때문일 거라는 걸
내가 그린
소행성 B612의 둘레를 구하려면
그 애를 생각한 시간을 다 계산해 봐야 하는데
지금 그깟 수학이 문젠가요?
도서관에서 우연히 고른 동시집.
책을 처음부터 읽지 않고 마음 내키는대로 펼쳤을 때, 처음 이 시를 읽었어요. 필이 왔습니다.^^
한 편의 시가 괜찮으면, 저는 그 책을 몽땅 보는 편입니다~~~
동시는 어린이가 쓴 시처럼 써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쓰는 사람이 동심의 마음으로 쓰는 것도 동시이고 범위가 넓네요~
해설을 보고 오늘 더 동시에 대해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이 되네요.
제가 동시를 쓰고도 이게 동시인가, 아닌가 헷갈릴때도 있는데, 그것에 연연할 필요 없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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