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지음
책 표지에 드러난 것처럼 상처와 슬픔을 다독이는 소설 창작 안내서입니다. 글을 쓸 수 있게 다독여주는 글이 참 좋네요~~^^ |
: 아래에 단락이 도움될 듯하여 올립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는 일
P.52
중국의 소설가 가오싱젠은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 문학의 출발점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부차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말 속에 담고 글로 써서 문학으로 나아갑니다. 아무런 쓸모도 없어 보이고 언제 출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도 글을 쓰면서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므로 써야만 합니다. 자기 검열을 거쳤는데도 금지 조치를 당한 뒤에 나는 내면의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 《영혼의 산》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영혼의 산》은 출판을 바라지도 않고 그저 나 자신을 위해서 썼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나 자신의 경험으로 보면, 문학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기 위한 것입니다. 창작하는 그 순간에 이미 자기 긍정을 얻죠. 작품이 사회에 미치는 효용은 작품의 완성 후에 나타나며 작가의 희망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가오싱젠은 자신의 작품 때문에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정부를 비판하는 바람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죠. 하지만 2000년에 중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작가 역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인정하기 위해서 작품을 썼던 겁니다.
내 아픈 이야기를 쓰라는 게 그 아픔을 모두 다 드러내라는 뜻은 아닙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일을 살살 보듬어, 마치 조개가 자신을 상처 입힌 모래 알갱이를 분비액으로 곱게 둘러 진주를 만들 듯이 새로운 것으로 승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문학 속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P.55
가슴에 응어리를 가진 사람들이 작가가 됩니다.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속에 맺혀 있는 것이죠. 그것을 훌륭하게 풀어낼 때 소설이 됩니다.
“나는 소설을 쓸 수 없어. 글을 못 쓰니까.”
이렇게 미리 자학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가요? 한번 소설을 써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요? 여러분도 창작하는 그 순간에 이미 자기 긍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어떤 갈등이 가슴속에 있는지. 그 갈등을 끌어올려서 써내려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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