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이 책 곳곳에서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 분명한 명제에 대한 확신을 보여 준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과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접한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현재 내가 처한 문제점들을 풀어낼 열쇠를 발견하기도 했다. 나탈리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라는 장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네’라고 긍정하라.”고 말한다.
추천의 말 – 주디스 게스트(미국의 여성 소설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 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주는 법이지.”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라는 말이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
여러 가지 방법의 글쓰기를 시도해 보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 알게 된다.
끝으로, 자신을 믿어라, 읽은데 그치지 말고 글을 써라. 자신의 요구가 뭔지 배우라. 이 책을 쓰임새 있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첫 마음, 종이와 연필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항상 초심, ‘첫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돌아가야하는 자리이다.
글을 쓰는 도구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 생각은 날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쓰는 도구는 중요하다. 잘 써지는 펜이나 종이. 타자기, 컴퓨터.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이용하되 소설이나 긴 글은 컴퓨터로 쓰는게 좋은 것 같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나는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 몰라도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한다.
글쓰기 훈련에서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십분, 이십 분, 한 시간,…… 시간의 길이를 정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보다 그 시간 동안만큼은 완전하게 글쓰기로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글쓰기 규칙
·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아가라.
· 맞춤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
·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
·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사회적 체면 또는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달하는 것,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보고 느끼는 것을 쓰는 것이다. 이 규칙을 지키다 보면 괴팍하기 그지없는 우리 마음의 정체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닳아빠진 사고의 끄트머리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 하고 빛을 낸 불씨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지만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이 그 불씨를 진화해 버린다. 우리의 의식은 생각을 거듭할수록 일상의 관념 세계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째서 첫 생각에는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 있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그동안 겪어온 감정과 사건과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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