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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용서

by eye-bird 2024.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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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목 끝에서 탄산가스처럼

폭발할 것 같아
누르고
눌러도
다시
차올라

참느라고
폭발하려는 마그마를
누르려고
시뻘건 핏줄로
몸부림칠 때

쏟아낼 자리가 없어
내 몸 설 바닥조차도

발바닥은 가시 돋쳐 아픈데
머리를 땅에 처박고
발은 하늘로 뻗어
간절히 기도 했어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내 몸이 십자가가 돼서
피를 토했어

내 안에 숨 쉴 땅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았어

용서를
알게 한
그가
내 몸 안에서
터져 나왔어

가스처럼
'꺽' 하고

삶의 껍데기를 뚫고
송두리째 올라온 가스가
'꺽'
이 한마디라니

그걸 누르고 있었던 거야
수류탄처럼
밟지 않은 게 다행이야

'꺽'
그가 한 모금의 가스밖에
안 되다니!

용서!
해줄게
'꺽'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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