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전체 글194 바지의 행방 “아휴, 더워!”학원 다녀온 아들이 샤워하고 저녁을 먹겠다고 했다. 아들방에서 서랍 뒤지는 소리가 나더니 거실로 나왔다.“엄마, 바지 안 빨았어요!”“빨아서 넣어놨을 텐데. 이상하다.”“다 찾아봐도 없어요! 내가 내놨는데. 빨래 안 해요?”“엄마가 찾아볼게.”“알았어요.” 아들은 내가 찾아본다는 말에 화난 말투가 수그러졌다. 샤워 소리가 나는 동안 나는 아들 바지를 찾아야 했다. 아들의 잔소리를 들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들 방에 들어가 옷장 서랍 세 칸을 샅샅이 뒤졌다. 아래에서 첫 번째 칸은 속옷, 두 번째 칸은 겉옷 바지, 세 번째 칸에는 윗옷이 들어있다. 아들이 말한 대로 속옷 칸에는 잠옷 바지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두 번째 칸을 파헤치니 맨 아래에 바지가 박혀 있었다. ‘아, .. 2024. 7. 26. 짧은 소설 쓰는 법 4(퇴고) 퇴고의 중요성 일필휘지로 글을 쓰고, 그것이 세상을 뜨르르 울릴 멋진 소설이 되어 준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사실 글은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야 좀 쓸 만해지는 법입니다. 조선 시대 문인이었던 김일손은 글을 쓰고 나면 상자 안에 던져두고 몇 달이 지난 다음에야 다시 꺼내서 읽어 보고 고쳤다고 합니다. 어떤 발상이 와서 글을 쓰게 되면 빨리 완성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텐데 왜 그렇게 했을까요? 글이 한창 써질 때는, 손이 왜 이리 더딘가 하고 자신을 책망하는 일까지 있게 마련입니다. 일종의 도취 상태에서 글을 쓰게 되죠. 그래서 글 속의 모순과 오류를 깨닫지 못합니다. 김일손은 바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감정이 식기를 기다려 퇴고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글에 냉정해지기란 쉬운 일.. 2024. 7. 24. 짧은 소설 쓰는 법 3(자신감) 두려움을 버리자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기 글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정말 잘 쓴 걸까,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죠. 프로 작가가 된 뒤에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으니 습작할 때는 더욱 심하게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하는 경향도 생깁니다. 혼자 백날 고민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한 번 듣는 것이 좋은데도 많이들 망설입니다.”재미없는데? ““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어."“ 시간 버렸어.“와 같은 이야기를 들을까 봐 무서운 거죠. 그 말이 줄 상처가 두려운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만 한다면 글쓰기가 늘 리 없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돌려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친구가 글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하건 다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 2024. 7. 23. 짧은 소설 쓰는 법 2(플롯) 플롯「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 : 글의 순서이지, 결코 시간의 흐름을 가리키는 것은 아님. 1. 발단 – 소설에서 결말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음. 에드거 앨런 포는 “작품 첫머리의 실패는 실패의 첫걸음이다.”라고 말함. 발단에서 독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더 이상 읽게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 발단에서 앞으로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지, 그 문제를 다룰 사람들은 누구인지가 나타나는 것이 정상. 추리소설이 더욱 그러함. 추리소설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범인은 초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어야 하고 소설도 그러함. 발단에서 다루겠다고 이야기한 문제는 결말에서 다루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뚱맞게 보임. 장편소설도 크게는 같은 플로시지만 좀 더 복잡한 발단을 가지고 있어서 단편과 장편은 별도의 분.. 2024. 7. 22.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49 다음 728x90 반응형 LIST